Oil Industry 흔히 우리가 Energy Sector 라고 얘기하는 회사들은 거의 돈을 쓸어담다 싶이 하고 있어서, 배당도 꽤 많이 주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석유나 석탄, 가스 등은 에너지로만 사용되는 것이 아닌, 그 자체를 가공해서 윤활유 등으로 사용할 수 도 있고, 각종 플라스틱 및 섬유의 원료 역할도 한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Energy 관련 얘기로 분야를 한정해보자. 왜냐하면 현재 에너지 공급의 약 85%가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의 입장에서 이렇게 돈을 쓸어담고 있는 Oil Industry에 투자하면 어떨까? 일단 공부를 해 보아야 한다. 어쩌면 이 순간이 이 산업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에는 Royal Dutch Shell 이라는 세계적 규모의 석유 생산, 트레이딩을 담당하는 회사가 2차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배당금을 깎았다. 이는 Oil Industry에 위기가 왔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
새로운 에너지원에 대한 수요
2020년도에 들어서 코로나 사태로 인해 자연의 무서움을 전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있고, 중국의 끊임없는 강우와 미국 서부의 엄청난 대형 산불 등 사람들이 자연의 두려움을 깨닫게 되는 각종 사건들이 많이 발생함에 따라, 친환경 투자, 친환경 소비, 그린에너지(green energy),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 탄소 배출 규제, net-zero emission, 자동차 내연 기관 규제, 전기차, 수소차 등의 얘기들이 더 많이 나오고 있다. 그리고 현재 0%에 가까운 저금리 기조가 장기간 유지될 전망에 따라, 이것을 기회삼아 싸게싸게 자본을 조달해서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하자는 대중, 투자자, 정부의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다. 왜냐하면 지구온난화가 각종 자연이상현상에 대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고, 자연의 강력함 앞에 무력함을 느낀 사람들은 미래에 다가올 위협을 막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뽑히는 온실가스, 즉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싶어하는데 현재 배출량의 60%가 화석연료를 에너지로 사용하는데에서 나온다.
파리 협정 (Paris Agreement)
2015년 유엔기후변화협약에서 채택한 파리협정은 전 세계 195개국이 선언한 협약으로 목표는 지구 평균 온도를 산업화 이전에 비해 2도 이상 오르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 목표를 정해서 실천하자는 것이 그 요지다. 2019년 미국이 탈퇴를 통보하기는 했지만 바로 탈퇴되는 것은 아니고 유예기간 3년이 지나서 탈퇴가 가능하니, 미국도 아직은 완전히 빠진 것이 아니다.
이는 온실 가스 감축을 협약한 교토 의정서의 다음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2020년까지는 교토 의정서가 적용되고 그 이후부터는 파리 협정이 적용된다. 온실 가스 감축을 위한 전세계적 노력은 지속적으로 있어왔고, 다만 최근에 들어서서 그 중요성이 재조명 받고 있는 것이라 보면 된다.
유럽의 앞장선 행동
EU 집행위원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Ursula von der Leyen) 은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1990년대의 55% 수준 이하로 낮추겠다는 포부를 지난 2020년 9월 중순에 연설에서 발표하였다. 이를 위해서는 친환경발전 능력이 크게 향상되어야 하고, 저탄소배출 노력도 크게 증가시켜야 달성 가능한 목표이다.
그리고 화석 연료 의존 시스템의 또 다른 부작용
정치적 갈등, 문제들도 전세계적으로 높은 화석연료 의존도 때문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이렇게 자원이 생산되는 나라는, 그 수입에 대부분의 경제를 의존한 나머지 경제의 다른 분야를 개발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그 나라의 국민들은 고스란히 건강하지 못한 나라 경제 때문에 피해를 보는 것이다. 또 걸핏하면 자원 수출을 제한하거나, 가격을 올리겠다는 등 그 자원을 무기화하여 다른 나라들이 에너지 수급의 불안정성이라는 위협을 느끼게 만든다. (1970년대의 오일쇼크를 생각해보라. 하지만 이런 변동성을 억제하기 위해 선물(Future)이라는 멋진 파생상품 도 등장했으니… 인간이란 위대하다) 이러한 이유로 미국은 중동 지역에 60,000 여명의 병력을 주둔시키면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미국은 또한 2010년 부터는 석유 생산을 공격적으로 늘림에 따라, 산유국인 이란, 베네수엘라, 러시아 등에 대해서 별 위협을 느끼지 않고 제제를 가하고 있다.
실제 새로운 에너지원을 개발하려는 움직임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후보 경쟁자로 알려진 조 바이든 후보는 $2trn 을 미국 경제의 비탄소화를 위해 사용하자고 한다. 유럽 연합은 covid19 로 망가진 경제 재건 계획 $880bn 규모 예산의 30%를 친환경 분야로 할당해두었다.
현재 풍력과 태양광에너지 발전은 전세계 총 에너지 생산량의 5%정도를 차지하고 있는데, 만약에 공격적인 투자가 이루어진다면 2035년까지는 25%를 2050년까지는 50%까지 늘릴 수 있다는 견해가 있다. 이렇게 된다면 천연가스는 깨끗하니까 남아있겠지만, 더러운 석유, 석탄 발전은 그 자리를 서서히 잃게 될 것이다.
전통적 에너지 기업들에겐 위기이자 기회
친환경 재생에너지에 대한 수요는 전통적인 석유 산업 회사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하고 있다. 그럼 이제 위기를 살펴보자. 지금까지 에너지 산업을 떠받히고 있던 전통적인 Hydrocarbons (석유, 석탄, 가스) 관련 산업이 이번 코로나 사태에 경제 활동이 거의 멈추다 싶이 하면서 엄청 취약해졌다. 미국 다우존스산업지수에서는 1928년부터 속해있던 ExxonMobil (시총: 144B)이 이번에 제외되었다. 시가총액 50%가까지 줄어서 이제는 운동화를 만드는 나이키 (시총: 197B) 보다도 못하기 때문이다. 미국도 석유 생산을 열심히 하고 있지만 배럴당 $50달러는 되어야 사업성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는 유가가 배럴 당 $70~$80 은 유지되어야 적자를 면하는데, 현재 유가는 배럴당 $40달러 근처다. 안정적인 수입을 위한 산업 다각화 측면에서, 그리고 새로 생겨난 친환경 에너지 수요와 사라지고 있는 전통적 유기물 기반 에너지 수요는 기존 에너지 사업자들의 신사업 투자를 진지하게 고려해보도록 만든다.
그렇다면 Oil Industry의 미래는 어떠한가? 친환경에너지 사업을 포트폴리오에 넣으면서 더 시장의 확장 또는 부가가치 창출을 통해서 사업을 키울 수 있을까? 배당주 투자의 매력을 느끼려면 기존에 현금을 많이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래에 그 회사의 가치가 성장해 있어야 한다. 만약에 배당을 많이 받아도 주가가 장기적으로 횡보하거나 떨어진다면 배당을 받는 것이 사실 별 의미가 없어진다.
기존에 설비투자를 많이 해두어서 안정적으로 돈을 벌고 있어서 배당도 많이 받았는데, 만약에 신사업투자를 감행한다면 배당이 적어지거나 사라지는 것은 아닐까? 만약에 투자했다가 실패하면? 투자했다가 성공하면 기업가치는 얼마나 오를 수 있을까?



BP의 변화를 위한 움직임
정유회사로 유명한 BP는 최근 친환경 에너지 회사로 탈바꿈 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하였다. BP는 2020년 9월 발간한 세계 에너지 전망에서 이미 석유 수요가 최고점을 찍었고 앞으로는 하향추세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동시에 전기 에너지 수요는 증가추세라고 보았다. 현재 전체 에너지 소비의 약 20%를 차지하는 비중이 2050년이 되면 최소 35%에서 최대 50%까지 증가한다고 본 것이다. 따라서 풍력, 태양광, 바이오 발전 능력을 단계적으로 작년 2.5GW에서 2025년에는 20GW, 2030년까지는 50GW까지 증가시킴과 동시에 저탄소배출 에너지 관련 투자에 매년 $5bn 을 투자하겠다고 한다. 2019년 기준 영업이익 $11.71bn.
BP는 정유회사이니 그냥 하던일이나 잘 하지, 왜 풍력이나 태양광발전 같은 신사업에 뛰어드느냐고 할 수 있겠지만, 이들의 영업능력과 프로젝트 관리능력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신사업에 투자해도 8~10%의 ROE 가 나온다고 자신감있게 말하고 있다. BP 친환경 에너지 신사업 총괄 Dev Sanyal
다른 회사들의 동참 (Oil Traders)
2019년 기준 Oil Trading Giants를 거래량(1unit: 1m barrels/day) 기준으로 살펴보면 Royal Dutch Shell (13) , BP (11)의 자체 트레이딩 부서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그 뒤를 이어 개별 트레이더 회사 (상사회사라고 해야 하나?)인 Vitol (7), Trafigura (6), Total (5, 얘도 개별 트레이딩 회사인가?), Glencor(4.7), Gunvor(2.5), Mercuria(2.5) 가 뒤를 잇는다.
독립적인 트레이더 회사 또한 화석연료의 수요 감소 트렌드에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는데,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견해는 다음과 같다.
- Vitol: 이미 0.5GW 급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투자가 진행중. 향후 몇 년간 비슷한 프로젝트에 더 투자할 것
- Trafigura: 향후 몇 년 이내에 2GW 의 태양광, 풍력 발전소, 그리고 에너지 저장소를 짓거나 구입할 예정. 2025년까지는 약 $2bn 의 금액을 대형 인프라 투자자와 함께 투자할 것. 현재 원유와 금속 거래하는것에 추가로 신재생에너지를 제 3의 취급아이템으로 삼을 예정.
- Gunvor: 10%의 회사자본($100m~$900m)을 향후 2년간 투자. 2020년 현재 전세계 에너지 생산의 80%가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하는데, 이것을 총탄소배출량 0으로 만든다는 것이 사실 상 불가능한 목표일 것이라고 생각. 그래도 사람들이 저탄소에너지를 찾기는 할 것.
- Mercuria: 북미 지역의 프로젝트에 민간 자본과 함께 $1.5bn 투자. 앞으로 5년간 투자규모의 50%는 신재생에너지에 투자할 것.
이들은 최근 코로나 판데믹 때문에 유가 변동성이 심해짐에 따라 트레이딩에서 예상외의 수익을 얻었다. 그러나 향후 6개월에서 1년 동안은 유가가 $40/배럴에서 $50정도에서 약한 변동성을 보이며 서서히 증가하는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기에, 원유 거래에서 큰 수익을 내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이 향후 10년동안 살아남으려면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불가피하고 파리 기후 협정이 어떤 데드라인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잠깐, 에너지 생산량과 투자규모가 어느정도인지 한국의 사례를 들어서 살펴보자
BP의 친환경에너지 관련 투자 규모가 어마어마 하다. 2020년 한국 그린뉴딜 정책 예산은 2025년까지 총 6년동안 160조원인데, 이는 달러로 대략 $1bn 이 1조원이니, 연평균 $25bn 지출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BP라는 회사 단독으로 친환경에너지 투자만 우리나라의 그린뉴딜 정책의 20% 정도에 달하는 투자를 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친환경 에너지 생산규모를 비교해보면 한국도 2030년까지 세계 5대 해상풍력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 아래
-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 사업에 2022년까지 400MW 규모 시범단지, 2028년까지 2.4GW 풍력발전 사업을 완료할 예정이고 이는 224만가구(석탄발전 5기) 규모
- 새만금 태양광 사업은 육상태양광으로 2022년까지 300MW, 수상태양광으로 2022년부터 단계적 발전해서 2.1GW 규모를 목표로 하고 있다. (언제 완료인데?)
- 지난해 15.8GW였던 신재생에너지의 발전 용량을 78.1GW로 늘리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도 찾아볼 수 있다.
또 정부는 2030년까지 에너지 계획인 ‘재생에너지 3020’을 발표했는데
- 원자력발전을 줄이고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겠다
- 2017년 11.7GW(기가와트, 1GW는 천MW)였던 신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은 58.5GW로 확충
- 이는 태양광과 풍력을 중심으로 태양광은 33.5GW, 풍력은 17.7GW로 신재생 전체의 88%를 차지
- 대략 태양광으로 신고리 원전 3호기 용량 원전 24개, 풍력으로 13개 정도를 줄이겠다는 뜻이다.
또, 한국의 에너지 수요를 보면 2030년 최대 전력 수요 전망치가 100.5GW(기가와트)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있다. 그리고 핵발전소 1기당 1.1GW 정도를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다시 에너지 유틸리티 산업으로 돌아가서…
전통적인 에너지 회사들은 석유, 석탄 등에 의지하고 있는데 이렇게 수익성이 높다보니 과다하게 투자해서 과도한 생산량을 만들어냈고, 가격을 유지하면서 판매하려면 생산량을 적당히 조절해야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예전에 뭐 석유가 고갈될 수 있어서 에너지를 아끼자 하는 소리도 있었던 것 같은데 그것은 다 헛소리로 밝혀졌다. 석유 매장량은 거의 무한하며, 요즘 문제는 생산 감소가 아니라 수요 감소가 석유 산업을 더 어렵게 한다. 그리고 친환경 에너지에 관심이 증가하면서 점점 석유, 석탄 관련 자산들은 그 가치를 서서히 잃어가고 있다.
현재 중국을 제외하고 친환경 에너지 선도기업을 꼽자면 대부분 유럽 회사들이다. 대부분 처음 듣는 이름들인데, 앞으로 석유 기업들 만큼 중요해질지 모르니 눈에 익혀둔다.
스페인의 Iberdrola 는 풍력과 태양광 발전에 전세계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2025년까지 친환경 에너지 생산량이 40GW 목표.
이탈리아의 Enel (북미 지부 boss: George Papadimitriou) 는 풍력과 태양광 발전에 전세계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단일 회사로써는 투자금액이 최대. 프랑스의 Engie, 스페인의 Iberdrola가 뒤따르고 있다. 2025년까지 친환경 에너지 생산량이 40GW 목표.
독일의 rwe 는 친환경 에너지 관련 자산을 원래 구식 에너지 자산과 바꿨다.
포르투갈의 edp는 풍력과 태양광 발전에 전세계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프랑스의 edf 는 세계 최대의 원자력 발전소 운영회사로 유명한데, 현재 미국의 옥수수밭에서 풍력 발전을 하려고 한다.
덴마크의 Orsted (boss: Henrik Poulsen) 는 망해가는 국영기업이었는데, 해상풍력발전(Offshore wind) 쪽에서 세계 최고 에너지 생산량을 자랑하는 친환경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에너지 유틸리티 산업은 그 특성상 장기계약을 체결해서 거기서 수입이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주 안정적으로 수입을 얻을 수 있다. 여기에서 장기계약을 따내면 위너가 되는 것이다.
유럽은 2040년까지 총탄소배출량 0를 만들겠다는 에너지 정책을 펼치고 있고, 여기에 필요한 투자금액으로만 향후 10년간 $960bn 으로 추정되고 있다.
친환경 재생 에너지에서 중국의 위상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개발을 얘기할 때 중국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는데, 중국이 현재 친환경 발전 기술 개발이 앞서 있기 때문이다. 관련 부품들을 대부분 중국으로부터 수입해야 한다. 전세계 태양광 발전 모듈의 72%를 중국회사가 생산(대표 회사 LoNGi Solar)하고 있고, 리튬이온 배터리의 69% (대표회사 CATL), 풍력발전터빈의 45% 도 모두 중국회사에서 생산한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공급망을 보면 77%의 cell capacity 와 60%의 내부부품 제작을 장악하고 있다.
화웨이가 5G Network의 글로벌 기술 표준을 만들어 간다고 서방국가들이 난리를 부리며 견제했는데, 이번에는 중국이 친환경 에너지 기술에서 기술 표준을 정하면서 전세계로 영향력을 행사할지도 모른다.
중국의 에너지 투자/생산/소비 규모
35년 간(2014~2049) 고대 동서양의 교통로인 현대판 실크로드를 다시 구축하는 대규모 사업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이니셔티브(Belt and Road initiative, BRI) 를 통해 $575bn 규모의 투자가 2019년까지 이루어졌고, 이 중 거의 절반 가까이가 에너지 관련 프로젝트에 투입되었다. 이 중 대부분이 석탄 발전소, 원자력 발전소, 댐 관련 프로젝트이다.
중국의 친환경 에너지 관련 해외투자 시도도 보이고 있는데
- State Grid (세계 최대 utility회사, 중국국영기업)는 유럽의 전력회사에 투자하려는 움직임도 있었고 (거부당했지만),
- China General Nuclear Power Group (CGN) 은 프랑스의 EDF에 의해 지어지고 있는 원자력 발전소에 약간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CGN Energy International Holdings (CGNEI) of the CGN Group 은 2019년에 1GW 이상의 태양광과 풍력발전소 지분을 브라질로부터 구입하며 자회사 CGNBE를 설립했다. CGNBE는 라틴아메리카에서 5번째로 큰 친환경 에너지 생산자다.
- China Three Gorges는 0.5GW 의 태양광발전시설 지분을 X-Elio(스페인)로 부터 산다고 했다.
중국은 워낙 에너지 소비가 많은 나라라서 많은 부분을 해외의 석유와 가스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러시아로부터 파이프라인 통해 가스 전달받기. 석유를 받기로 하고 산유국으로 부터 채권을 사들이기도 한다.) 자체적으로 석탄(1000GW 생산능력을 갖춤)과 원자력 발전(현재 에너지 생산의 5% 이하를 차지하지만 2050년까지 15%까지 늘릴 예정)도 하고 있기는 하나, 항상 에너지 수입이 중단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안고 있다. 이 걱정 덕분에 일찍부터 재생에너지 사업에 투자를 시작했다. 중국은 이미 태양광과 풍력발전으로 445GW 발전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다. 그리고 356GW 의 수소발전 능력도 갖추었다. 이번에 처음 들어봤는데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CATL이라는 회사도 규모가 꽤 크다고 한다. 중국 회사들에만 배터리를 공급하면서 덩치를 키웠다.
중국의 비철 금속(non-ferrous metal), 희토류 금속(niche metal)
태양광발전이나 풍력발전, 전기모터, 배터리 부품에 필요한 원자재로는 철보다는 구리 같은 비 철 금속 그리고 희토류 금속인 코발트나 리튬, 니켈 같은 것이 제작에 필수적이다. 그런데 이것이 대부분 중국에서 나온다.
사실 전 세계적으로 이런 금속류는 매장량이 풍부하다. 그러나 생산해낼 수 있는 광산에 대한 투자가 부족해서 공급 부족을 겪고 있다. 광산들이 위치한 곳이 정치적으로 불안정하거나 자원 추출과정에서 일어나는 환경오염의 심각성 등의 이유 때문에 서구에서는 투자를 잘 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광산 개발은 예산 부족으로 지연되거나 하는 이유로 개발 속도가 더디다.
중국은 일찍부터
- 콩고민주공화국
- 구리 (관련회사: Ivanhoe Mines: 세계 최대 규모의 구리 광산 회사, 중국의 CITIC, Zijin Mining 두 회사가 일부 투자)
- 코발트
- 칠레. 리튬 (대표회사 SQM(Sociedad Química y Minera), 중국의 tianqi lithium 회사가 일부 지분 소유),
- 인도네시아. 배터리에 사용 가능한 니켈 (대표회사 Tsingshan nickel),
- 호주. 철광석 (중국과 일찍이 철광석 광산 공유 등으로 관계를 발전)
등의 미네랄 광산에 투자를 하면서 태양광 패널, 전기차 등의 생산에 필수적인 금속류를 확보해두었다. 그래서 현재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희토류 금속의 60%가 중국에서 나온다.
국가별 미네랄 생산 능력
- 리튬: 중국 60%, 칠레 30%, 나머지 10%
- 코발트: 중국 70%, 핀란드 10%, 나머지 10%
- 니켈: 러시아 20%, 중국 18%, 일본 18%, 캐나다 10%, 호주, 10%, 노르웨이 5%, 나머지 19%
서방의 견제
서방 국가들 (미국, 유럽, 호주 등)은 중국의 이러한 미네랄에 대한 통제권이 곧 국방에도 영향을 준다는 것을 깨닫고, 뒤늦게 광산들을 찾아다니고 있다. 캐나다 퀘벡에서 코발트 광산을 찾으려고도 하는데, TechMet 이 그 수혜 회사 중 하나다.
기술력으로 보자면 일본의 Panasonic, 한국의 LG Chem 는 배터리 기술로 앞장서고 있다. 풍력발전 터빈 제작에서는 유럽의 Siemens Gamesa (스페인), Vestas(덴마크) 등이 있다.
만약에 유럽에서 지금처럼 발빠르게 친환경 에너지 팜을 잘 구축해서 buyer power를 갖춘다면 중국이 seller power를 이용해서 갑질을 하지 않게 잘 견제해줄 수도 있겠다. 현재 중국에서 각종 전자 부품이 나오지만 결국, 서방 회사에서 완제품을 완성해서 더 큰 부가가치를 생산하듯이 갈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중국이 전세계 에너지 강국(21세기에는 petrostate가 아닌 electrostate로 신세계를 연다)으로 도약할 수도 있다.
하지만 중국의 이런 발빠른 움직임이 좋은 점도 가져왔는데, 태양광 패널과 배터리 등의 가격이 덕분에 지난 10년간 85%정도 감소하였다.
중동 등의 석유국가는 어떻게?
이렇게 친환경 에너지쪽으로 대세가 기울기 시작하면 현재 원유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나라(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나이지리아 등)들은 큰 위험에 처한다. 원유 수출을 제외하고는 나라 경제가 잘 유지될 수 있을지 의문이기 때문에, 일단 원유 수출 없이도 잘 돌아가는 구조를 만드는데 투자를 해야 한다. 하지만 이미 원유 가격이 떨어져버린 상태라 그리고 수요가 점점 떨어지는 상황이라 산유국 끼리의 가격경쟁과 친환경 원유 생산을 위한 투자경쟁 때문에 나라 경제가 많이 힘들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렇다면 이들은 친환경 에너지가 전세계에 빨리 안착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기 때문에 전세계의 이해관계와 반하게 될 수 있다.
하지만 중국이 현재 석유수입을 엄청나게 하고 있으므로 산유국들이 중국의 편을 들면서 같이 공생하는 길로 갈 지도 모르겠다. (사실 산유국들이 미국과 별로 친하지도 않다.)
그럼 투자는 어떻게?
과연 전통적 석유회사들이 배당금을 예전만큼 줄 지는 의문에 쌓여있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배당이 줄어 들 수 있는 리스크가 실제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과거의 호황기를 기대하고 Oil Indusry에 유틸리티 배당주 성격을 기대하고 투자하면 안된다.
현재의 영업능력과 자본력을 통해서 신사업으로 도약해서 회사 가치를 더 올릴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그러면 거인이 더 큰 거인이 될 것이기 때문에 여기에 배팅해보는 것도 좋다.
하지만 월급쟁이 투자자 처럼 소액으로 투자하는 사람은 많이 투자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성장하고 있는 신 재생 에너지쪽에서 더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을 발굴해서 장기투자 목적으로 가지고 있는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 역시 누가 위너가 될지 모르는 일이고, 재생에너지가 태양광, 풍력, 수소 발전 등으로 나눠져 있기 때문에 특정 회사가 산업을 독점하기는 힘들 것이다. 따라서 분산투자를 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그리고 각종 규제를 통해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재생에너지로 이동한다고는 하는데, 기존의 석유를 잘 쓰고 있는데 왜 굳이 불편함과 비용을 감수하고 새로운 것으로 옮겨가야 하는 지 소비자들이 이 규제에 순순히 따를지에 대한 리스크도 존재한다. 규제하는 만큼 산업이 발전하는 특이한 구조라, 자유시장에 의한 발전만큼 그 성장이 따라갈지 또한 리스크이다.
결국 원론적인 얘기지만 투자자는 성장 가능성과 리스크를 잘 저울질해서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성장의 가능성을 활짝 열어두는 방법을 적절히 선택해야 할 것이다.
참고자료
https://www.economist.com/business/2020/09/26/bp-and-other-oil-majors-v-utilities
https://www.economist.com/leaders/2020/09/17/is-it-the-end-of-the-oil-age
https://www.economist.com/briefing/2020/09/17/americas-domination-of-oil-and-gas-will-not-cow-china
https://on.ft.com/36fgTQX Oil traders rush to invest billions into renewables